백내장이란 눈 속의 수정체가 투명성을 잃어서 잘 볼 수 없게 되는 안과 질환으로 사진기로 생각하면 렌즈가 때가 묻어 필림의 상이 잘 맺히지 않으므로 사진이 잘 안 나오는 현상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50세가 넘으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 시작되며 아주 진행이 느린 노인성 백내장이 대부분으로 그렇게 걱정할 만한 질병은 아닙니다. 신장이식이나 골수 이식등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이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적으로 투여받을 때는 수개월 만에 급속히 진행이 되어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물건이 둘로 보이다가 시력이 차차 감퇴하여 일시적으로는 안경으로 교정이 되기도 하나 얼마 못되어 안경을 써도 보이지 않게 되고 아주 심하게 되면 눈의 검은 동자가 하얗게 되어 백색을 띠게 됩니다. 백내장이라는 말은 이렇게 동자가 하얗게 되는 것을 나타내는 병명입니다. 백내장의 치료는 혼탁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 주된 치료이나 초기에는 몇가지 약물로 그 진행을 느리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백내장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만 하고 인공 수정체를 넣어주지 않아 두꺼운 안경을 끼거나 콘텍트렌즈를 착용하여야만 시력을 찾을 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초음파로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아주 작은 절개창(3.5mm정도)을 통하여 접는 인공 수정체를 삽입한 다음 봉합하지 않고 수술을 끝내는 무봉합 소절개 수술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무봉합 소절개 수술은 접안 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얼마 안 있어 시력이 나와 빠른 회복을 보이는 최신 수술 방법이나 초음파 수술에 익숙하려면 수년간의 경험이 필요하며 매우 고난도의 수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이 발생하기 전에 잘 보였던 사람은 대부분 수술 후에도 잘 보이나 백내장이 없었을 경우에도 사시나 약시 등으로 시력이 안 좋았던 경우나 70세 이상의 고령인 경우 또는 당뇨, 고혈압, 포도막염, 고도근시, 망막박리, 망막변성, 망막출혈, 녹내장, 시신경 위축등 시력에 영향을 주는 다른 안과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수술후 회복도 오래 걸리고 또 수술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으며, 안내출혈이 안내간염으로 오히려 수술전 보다 시력이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백내장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하는 것이 아니고 시력이 0.5이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는 1년에 두 세 번 안과를 방문하여 진행 정도만 검사하여도 무방하나, 시력이 0.5이하로 계속 나빠지고 일반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는 약물치료보다는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식을 받은 사람들은 일반인과 달리 나이에 관계없이 수술 후 약물복용에 따라 백내장이 발생하고 그 진행정도가 아주 빠르며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아 수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술 후 경과는 생각하는 것보다는 좋아서, 본 서울대학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이 백내장 수술 후에 다시 광명을 찾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장 이식을 받는 분들은 호르몬제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안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이식인과 백내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