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혹은 통풍성 관절염)은 요산 결정이 관절에 쌓여 염증 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생기는 관절염입니다.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이 갑자기 부어 오르고 벌겋게 되면서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통증은 보통 1주일 이내에 저절로 사라지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반복적으로 생길 수 있으며 발목이나 무릎, 팔꿈치 같은 다른 관절로도 퍼지면서 결국 관절 손상을 일으킵니다. 요산 결정이 피부 밑에 쌓여 동아리나 덩어리처럼 만져질 수도 있으며(이런 것을 토푸스 혹은 요산 결절이라고 합니다), 신장에 쌓여 신장 결석이나 혈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대사과정을 거쳐 얻어지는 찌꺼기 물질입니다. 퓨린은 대부분의 음식에 함유되어 있는데, 몇몇 음식은 특별히 많은 양의 퓨린이 들어있습니다. 요산은 보통 혈액에 녹아 있다가 신장을 통하여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유전적인 원인을 포함한 복합적인 원인에 의하여 요산을 많이 만들어 내거나 또는 요산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하여 몸 안에 요산이 높아지면 우리는 이것을 고요산혈증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우 통풍이 생길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주의할 점은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모두 통풍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고요산혈증은 증상이 없으며 치료도 필요 없습니다. 보통 통풍은 특징적인 유발요인에 의하여 시작됩니다. 유발용인에는 음주나 과식처럼 몸안의 요산을 높이는 요인과 금식이나 수술, 입원, 과로와 같은 스트레스 등이 포함됩니다.

통풍과 신질환과는 두가지 차원에서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첫째는 통풍이 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산은 신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요산 결정이 신장에 쌓이면 결석뿐만 아니라 급성 또는 만성의 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둘째로 만성신질환이 거꾸로 통풍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요산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하면 고요산혈증이 생김으로써 통풍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만큼 만성 신질환에서 통풍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의 경우 1%만이 통풍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신기능이 떨어지면서 요산의 배설률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만성 신질환에서 통풍이 발생은 보통 만성 신부전의 기간이 10년 이상이고 신질환의 형태가 세뇨관간질성 신질환인 경우에 일어납니다. 일반적인 통풍의 유발요인 이외에도 만성 신질환 환자에서 흔히 사용되는 이뇨제가 통풍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신장이식 환자의 경우 약 50%에서 고요산혈증이 나타나며, 이것은 사이클로스포린의 사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장이식환자에서 고요산혈증이 생기면 일반적인 고요산혈증에서 통풍이 생기는 비율보다 더 많은 비율, 즉 여섯 명 중 한 명꼴로 통풍이 발생하며, 증상이 없는 기간도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신장이식환자에서 생기는 통풍은 일반적인 통풍보다 빨리 진행하여 토푸스가 수년 이내에 생깁니다.

통풍이 발생하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통풍은 관절통이 있는 급성기에 관절액을 뽑아 편광현미경으로 특징적인 요산 결정을 관찰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통풍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는 장기간 약제를 사용해야 하며 그러한 약제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약제 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관절염과 구별도 중요합니다. 요독증이나 투석, 면역억제제 등은 만성 신질환 환자에서 감염성 관절염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입니다. 감염성 관절염은 통풍의 증상과 유사하지만 치료가 완전히 다르므로 정확히 감별해야 합니다. 고요산혈증이 통풍이 아닌 사람에서도 관찰되고, 통풍 환자의 25%는 급성기에 요산 농도가 높지 않습니다. 또한 요독증이나 신장이식 환자에서 스테로이드나 이뮤란같은 면역억제제의 사용은 통풍의 전형적인 증상을 변형시킵니다. 따라서 통풍을 증상과 혈중 요산 농도로만 진단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대부분 관절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통풍의 치료제로는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콜히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가 우선적으로 쓰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는 이뇨제를 사용하는 만성 신질환 환자나 신이식 환자에서 신장으로 흐르는 피를 더욱 감소시키고 요독증 환자에서 소화관 출혈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콜히친은 통풍 급성기에 1-2시간 간격으로 통증이 줄어들거나 설사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때가지 투여하며, 이후에는 하루 두 알 정도로 유지합니다. 신기능이 멀어진 경우에는 용량을 줄여서 복용합니다. 콜히친(혹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으로 관절 염증이 완전히 가라앉으면 통풍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고요산혈증을 치료합니다.

고요산혈증의 치료에는 보통 요산배설 촉진제인 푸로베네시드나 요산 생성 억제제인 알로퓨리놀(자이로릭)을 씁니다. 푸르베네시드는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쓰지 못하므로 신질환 환자의 경우는 대부분 알로퓨리놀을 쓰게 됩니다. 알로퓨리놀은 흔한 부작용으로 소화장애와 피부염 등이 있으며 드물게 알레르기성 반응으로 간 및 신장 손상, 혈구수 감소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용량을 줄여서 사용합니다. 이뮤란을 복용하는 신이식 환자의 경우 알로퓨리놀은 이뮤란의 대사를 방해함으로써 이뮤란이 갖고 있는 골수 억제와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쉽게 일으키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뮤란을 복용하는 환자는 알로퓨리놀을 쓸 경우 이뮤란의 용량을 줄이고 백혈구 수치를 주의 깊게 검사해 야 합니다. 약물 치료와 이외에도 통풍 재발의 예방을 위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통풍 유발 요인과 요산을 높이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산을 높이는 음식으로는 술(특히 맥주), 물고기나 육류의 내장, 멸치, 정어리, 조개, 육즙, 젓갈류 등이 있습니다.

통풍은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여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일으키는 관절염이지만 식사 조절과 안정, 약물 치료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병입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나 신이식 환자의 경우 신기능이 떨어진 것 말고도 이뇨제나 싸이클로스포린과 같은 약제의 사용 등이 통풍의 위험성을 높이고, 일반적인 통풍과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치료 약제로 쓰이는 콜히친이나 알로퓨리놀은 신기능 저하에 따라 용량을 줄여야 하며, 약제 부작용을 일찍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인 세심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통풍을 빨리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하게 치료한다면 보통은 큰 문제없이 통풍의 위험 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통풍; 과음, 과식, 스트레스 많은 남성 주의
뚜렷한 이유 없이 발가락이나 관절이 아프고 화끈 거린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냉방에서 오래 생활하고 찬물에 목욕할 경우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통풍에 좋은 식품
퓨린 함량 적은 식품을 선택하자 .
요산은 우리가 음식을 통하여 섭취하는 "퓨린"(핵산의 일종) 이라는 물질로부터 생성된다. 따라서 통풍환자는 퓨린체가 많이 함유된 식품, 즉 육류, 콩류, 버섯류 등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양이나 곱창류 등 내장류와 맥주, 포도주 등의 주류도 피하는 것이 좋다.

식품 주의 퓨린 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