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행복
작성자 : 관리자 Date : 2011-04-29 [11:13]Hits : 2751
나의 작은 행복

신영순 (94. 2. 14 신장이식 환우 김종우씨의 부인, 기증자)




    나의 작은 행복은 남편과 아들, 딸들이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5년 전 우리 가족에게 가장 큰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94년 봄 그 때를 생각하면 왠지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남편은 평소 자신의 건강 관리를 잘해왔고, 우리 모두 그이의 건강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하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그 후에는 장기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그야말로 우리 가족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만성 신부전증' 이란 낯선 병명이 우리 가족의 귀에 익숙해지고, 피부에 와 닿기 시작한 무렵, 조용했던 우리 가족에게 서로의 사랑을 일깨워준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남편에 대한 장기이식 수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아내인 나의 장기이식이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하니 내 나이를 염려한 큰아들이 자신의 장기를 이식해야 한다고 했고, 군대에 가 있던 막내까지도 어디서 들었는지 직계가족의 장기를 이식해야 후유증이 없다며 자신이 수술을 받겠다고 휴가를 나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한사코 앞길이 한창인 자식들의 장기를 받지 않겠다는 남편과 이런 남편의 태도를 서운해하는 아이들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평소 필요한 말 이외에는 농담 한번 나누지 않던 무뚝뚝한 삼부자의 싸움 아닌 싸움에 진한 가족애를 느꼈습니다. 결국 아이들의 항변을 뒤로하고 내가 장기이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음만 가지고 가능한 것이 아니었기에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장기 이식에 필요한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탄과 회환 속에서 행복을 선사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서로 의지하며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우리 부부는 나란히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고, 내가 먼저 수술실에서 나와서 남편의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3시간이 내겐 너무나도 지루하고, 우리가 부부로 살아온 30년의 세월보다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남편의 장기이식으로 인한 우리 가족의 큰 시련은 지금 생각하니 오히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이식 후 뒤따를 수도 있는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감염 등 합병증이 뒤따를 수도 있기 때문에 퇴원 후 남편은 규칙적인 식생활과 영양관리, 운동, 정기적인 검사 등 자기관리에 철저히 힘썼지만, 수술 후 당뇨병이 왔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좌절하지 않고 매일 아침 관악산으로 등산을 하면서 병마를 이기려고 노력했습니다. 남편과 같이 동행을 하면서 부부간에 각별한 정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음식조절도 병행해서 잡곡밥을 하고 조미료, 설탕을 넣지 않고 자극적인 음식을 하지 않으며 온 가족이 모두 남편이 음식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 또한 기증 후에도 정상인과 같은 건강을 유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수십 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내가 무관심했던 것처럼, 사회적 이해부족으로 기증자가 부족하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끝으로 장기이식인의 한 사람으로써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좌절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힘겹고 괴로운 병마에서 고통이 영원히 사라지는 그날이 오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장기매매는 불법입니다. 여기 관련 글 올리지 마십시오. 기증자와 가족이야기는 기증하신분들의 소중한 경험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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