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09년1월.

어머니께서 c형바이러스에 의한 간경화 중기로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간이 반정도 굳었습니다...

.

치료는 할 건데 치료가 될거란보장도 없고 아주 힘든 과정이 될거라고 ...

인천의 대학병원 의사선생님의 말에 저는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어머니는 c형 바이러스 치료(페그인트론)를 받으며 날로 힘들어 하셨고

검어진 얼굴로 앓다 잠든 엄마를 보면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팠습니다.

인천 의사 선생님은 수치가 날로 좋아지고 있다는데(c형 바이러스도 잡혔다고.)

엄마는 점점 힘들어 하셨고 다리에 쥐가 나 응급실만도 수차례 다녀와야 했습니다.

전  liverguide, 설 사랑회등 카페에 가입해 여러 정보를 얻게 되었고

결국에는 이식을 해야한다고 여러분들이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외과 검진도 받아보라고...

외과 병원을 알아보던 중 서경석 선생님께서 ebs 명의에 나오신걸 보고

주저없이 외래 예약 날짜를 잡았습니다.

한달에 한번 외래를 다녔고

2009년 겨울.

선생님께서는 엄마의 얼굴을 보시더니 ct를 찍어보자고 하셨습니다.

ct결과를 저 혼자 들으러 갔는데...

조그마한 무언가가 찍혔고 거의 암일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mri를 찍자고 하셨습니다.

담담한 얼굴로 서 있었지만 저의 손발은 덜덜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정말 질펀하게 내려 춥고 추웠던 그날...진료실에서 나와 혼자 얼마나 울었나 모릅니다.

언젠가는 이식을 해야 할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그 시기가 올 줄은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선생님께선 색전술을 할건지 이식을 할건지 결정을 해야 한다고 하셨고..

liverguide에서 이식환자들 인천 정모가 있다고 하시길래 나갔을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산병원 이식환우 모임이더라고여^^).

이 분들이 정말 이식 한 분들인가 싶을정도로 건강한 모습들이셨습니다.

60대 어떤 아주며니께서 딸이 딱 5년만 더 살자고, 그래 달라고 해서 이식 수술을 하게 되었고

지금 5년이 넘어갔다고 웃으며 얘기하시던 아주머니도 떠올랐습니다

그 정모를 통해 전 희망을 얻었었습니다.

그래,어차피 수술을 해야 한다면 엄마도 그 분들처럼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가엾은 우리 엄마. 남은 여생을 이렇게 고통속에 살 순 없다 생각되었습니다.

또 무한한 신뢰의 서경석 선생님께서 이식이 정답이라고 하셨습니다.

여러 우여곡절속에  남동생의 기증으로 이식 날짜가 잡혔고.

동생이 먼저 수술장에 들어가고 곧 엄마도 수술장에 들어갔습니다.

기도...저희 가족은  기독교인입니다.

우리 주님께 모든걸 의탁했습니다.

제가 할 수있는건 오로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동생이 9시간반만에 수술장에서 나왔습니다.

너무 늦게 나오는거 아닌가 걱정이 되어 꿈꾸는섬님께 전화까지 했답니다.

정말 꿈꾸는 섬님께는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외래때 찾아와까지 주시고...

엄마는 회복이 정말 빨랐습니다.

중환자실에 면회하러 갔더니 전화기 가져오라고 해서 간호사 몰래 문자까지 보냈답니다.

떼어낸 간 조직검사결과 암이 아니라고 했지만

간 사진을 보고 저 간을 달고 어찌 살았을까.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동생이 출혈이 심해 많이 걱정 되었지만 이제는 회복하여

매일 놀러다닌답니다.

저희 엄마는요..이제 수술한지 50일쯤 되었는데 기운을 솓아나나봐요,

자꾸만 여기저기 나가려고 해 저와 실랑이를 벌이신답니다.

그리곤 정말 이식 전과는 너무도 다르다며 그때 그 고통으로 어찌 살았나 싶다고 끔찍하다고 하십니다.

저도요...

이식 전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납니다.

너무 가엾고 가엾어서요.

딱하고 딱해서요.

새 삶을 허락해 주신 우리 주님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한한 신뢰감으로.그 멋진 카리스마로 우리 가족의 영원한 은인이 되어주신 서경석 선생님..

믿음이 별로 없는 제 동생의 꿈에 서경석 선생님이 목사님으로까지 나오셨답니다.

그만큼 저희 가족에겐 커다란 신뢰이고 감사이신 선생님.

감사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선생님을 정말 사랑합니다.

감사함 뿐이네요.

이렇게 감사함으로 다시 살게 된 엄마.

수술 후에도 다시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많다고 하셔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건강한 삶을 살게 된것에 정말 만족합니다.

모두들 저희 가족과 같은마음이실거라 생각됩니다.

여기까지~저희 가족 이식일기입니다.